부트캠프 이야기/한화시스템 sw부트캠프 3기

부트캠프에서 하향평준화가 아닌 상향평준화

브래드 킴 2023. 12. 2.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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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감기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다. 바빠서 제대로 진단을 못받아봤는데, 아무래도 독감인것 같다. 몇년에 한번 걸리다 시피 할정도로 감기에 강한 나인데, 하필 가장 바쁘고 가장 집중해야 하는 시기에 감기에 걸려버렸다.

 

아파도 일을해야 하는 입장인지라, 아프다는 사실 자체를 무시하려고 최대한 애를 썼다. 결과적으로 투혼을 발휘해서 이번주도 무사히 마무리했지만, 투혼이라는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았다. 힘들다는 생각 자체를 항상 배제하려고 하는편인데, 나름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번주에는 주로 협업을 위한 기술들에 대해 강의했다. wbs, jira와 같은 프로젝트 관리 툴에 대해 강의했고, git/github을 실습을 위주로 수업했다.

 

우리 수업은 어떤 과목이든 가벼운 수준의 소개에서 그치는것이 아니라 다소 깊이있는 부분까지 파고 들어간다. 그럼에도 수강생들이 기대이상으로 잘 따라오고 있다. 특히 비전공자이자 처음부터 어려워하면서 꾸역꾸역 따라왔던 수강생들 중에 이제는 무리없이 따라오고 모습을 볼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

 

우리 캠프의 3기 수강생들은 절반이상이 전공자이고, 현업에서 개발경력이 있는 분들도 최소 3,4명은 되는만큼 전반적인 클래스의 수준이 높았다. 그만큼 같은 반의 학생들의 수준의 편차가 심했기에 우려했던 부분도 있었으나, 오히려 하향평준화가 되지 않고 못했던 수강생도 다같이 잘해지는 상향평준화가 되어가는것 같다.

 

항상 수업의 기준점은 가장 못하는 학생에게 맞춰진채로 수업이 시작되지만, 결국은 잘하는 학생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려면 깊이있는 수업의 내용까지 진도가 나아가고 마무리가 된다. 그런데, 만약에 대부분 다 못하는 수강생들이었다면 수업의 깊이는 더이상 깊어질 필요가 없어지고 그러면 학업역량이 뛰어난 누군가는 딱 거기서 멈춰서야 되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하향평준화되어 수업이 진행되면, 진주처럼 흙속에 실력이 드러나지 않은 뛰어난 사람을 발굴해낼 기회가 사라지게 된다. 다행히, 우리 클래스에서는 넓은 스펙트럼으로 수업이 진행될수가 있고 일취월장하고 있는 학생들이 나오고 있어서 보람이 느껴진다.

 

차주부터는 java 강의가 시작되는데, 가장 편차가 두드러지는 과목인지라 수업방향에 있어 많은 걱정이 된다. 전공을하고 이미 선행이 많이 돼 있는 학생들은 사실상 java 수업을 들을필요가 없는 수준일것이고, 문제풀이나 알고리즘은 일하느라 문제풀이에 소홀해왔던 나보다 더 잘할수도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잘하고 있는 학생에게 초점이 맞춰져서 설명해야할 기초적인 개념에 소홀해질까봐 걱정이 된다.

 

일단은 여태까지 해왔던것과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지루할수도 있겠지만 가장 기초적인 수준에서부터 모든 내용을 꼼꼼히 강의할것을 다짐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가장 심화적인 내용과 가장 어려울수 있는 알고리즘의 끝까지 넓은 variation을 가진채 수업을 끌고가 볼까 한다. 물론 그렇게 할수록 수업의 시간이 길어질수도 있지만, 또 막상 강의를 해보면 쉬운것만 하거나 어려운것만 한다고 수업이 현저히 짧아지는것도 아니다. 약간의 차이가 날뿐이다.

 

수강생들이 java수업에 대해 많이 기대하고 있는만큼 매일매일 소홀함없이 잘 준비해서 다가올 한주도 잘 마무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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