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킴 2024. 3.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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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에 첫 강의 OT와 함께 강의가 시작되었고, 3월 13일 데브옵스 프로젝트를 끝으로 "한화시스템 beyond sw camp"  의 기본 교육커리큘럼은 끝이 났다. 3월14일부터 5월9일까지는 이제 여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한 최종프로젝트가 진행된다.
 

4달간 강의회고

일단, 4달간 부족한 강의를 열심히 들어주고, 항상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수강생들에게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 마지막 강의였던, jenkins 마무리 시간에 뭐 수상소감 또는 작별인사 마냥 되는것이 어색해서, 다들 고생했다고 제대로 말도 못 전하고 어정쩡하게 강의가 마무리가 돼서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를 전한다.
 
묵묵히 강의내용을 복습하고 열심히 공부해주는 모습. 수업시간의 실습내용을 열심히 캡쳐를 떠서 자료정리를 해주시는 모습. 블로그에 좋은 피드백을 주시는 모습. 수강생들의 이런 모습들은 내 강의가 그럴만한 강의인가 하는 부끄러움을 느끼게 했고, 동시에 큰 자극제가 되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었던것 같다.
 
특히, 처음에 hello world 출력조차 처음이다시피한 수강생들이 최선을 다하고 점점 발전해주는 모습은, 그 존재자체로 내가 수업을 의욕있게 진행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었다. 
 
풀타임 전업강의와 취업목적의 부트캠프는 나도 처음이었기에, 모든게 특별하게 느껴졌다.  애정과 책임이 크게 느껴졌기에 강의를 잘 마무리 지을수 있었던것 같고, 그 과정에서 수강생들 못지 않게 나 또한 크게 성장했음을 느꼈다. 그 부분 또한 행운처럼 생각된다.
 

더 나아져야 할 점

안그래도 T성향인 내가 극T의 모습을 보인것 같아 조금 아쉽다. 특히, "이건 이제 당연히 알아야겠죠?"와 같은 류의 멘트들은 흠...
 
수강생들과 나의 관계가 1:n관계로 설정돼 있기 때문에, F성향이면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좀 힘들지 않겠나? 라는 변명을 해본다.
 
실습자료의 부족함도 수업 말미에는 느끼곤 했다. 강사의 코드를 따라치는게 아니라, 적절한 난이도의 실습이 단계적으로 주어지면서 수강생들이 직접 고민하고 실습할수 있는 다양한 실습 과제가 더 준비되었더라면 좋았을것 같다. 
 
시험도 과목끝에 1번만 치르는것이 아닌 매주 시험보며 공부 plan에 내가 조금 더 개입해서 타이트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발공부라는게 무작정 이론적인것만 외운다고 되는게 아니기도 하지만, 어떤걸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어려워하는 수강생도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뭐가 맞을지 다소 고민이 된다. 
 

최종 프로젝트 기간

드디어 최종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2달간의 최종프로젝트 기간이 여유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plan을 세워보니 이것도 그 나름대로 타이트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프로젝트 기획부터 우리가 뭘 개발하고 싶은것인지 구체화 시키는것이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계속해서 토론하고 리서치하고 고민해야만 한다. 
 
나도 사실 실무에서 기획에 참여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고, ideation과 토론을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그 과정이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기에 이젠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으면서도 하고 싶지 않은 뭐 그런일이 기획이지 않을까 싶다.
 
내가 처음 개발자로의 발을 내딛게 된 계기도 서비스 기획과 관련이 있다. 대학 재학중에 만들고 싶은 서비스가 있었기에 기획을 하다가, 기획이 끝나니 개발을 해야 하는데 외주는 너무 비싸고, 그래서 본격적으로 개발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이 길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디자인 툴이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위와 같은 그림을 수십장을 손으로 그렸다...ㅎ ppt보단 손으로 그리는게 빠르겠다 싶었고, 거의 하룻밤엔가 도안을 다 그렸던 기억이 난다. 아파트에 줄지어 주차해놓고 쉬던 학원차기사들이 쉽게 call을 받아 투잡 쓰리잡을 뛰면 좋지 않겠나라는 생각에 시작됐던 사업이었다.
 
친구들과 미친듯이 기획하고 개발해서 2,3달만에 사업자까지 내고 야심차게 open까지 했으나, 트래픽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사업을 접게 되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대표를 해봤던 아주 짧았던 순간이었다.
 

 
다시 사업을 하라고 하면 저런 아이템은 안할것 같다. 만약 다시 사업을 직접하게 된다면 사용자로 하여금 바로 지갑을 열수 있게 하는 그런 현실적인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
 
수강생들은 본인들이 기획하고 있는 서비스의 뚝심있게 중심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기획이라는게 옆에서 이러쿵 저러쿵 얘기하기 시작하면 서비스가 짬뽕이 되기도 하고, 산으로 가버리기도 한다. 나도 피드백을 주면서도 이렇게 말하는게 맞나? 하는 걱정도 된다. 수강생 본인들이 치열하게 토론하고 고민한 뒤에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확신을 가지고 휘둘리지 않은채 빠르게 치고 나가는것도 올바른 방향이다. 어차피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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