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sw부트캠프 3기를 마무리하며
길게만 느껴졌던, 6개월이 어느새 훌쩍 끝이 나버렸다.
어제 최종프로젝트 발표를 끝내고 수료식을 통해 수강생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도 했다.
최종프로젝트 결과는 모든 팀이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냈고, 마지막 발표마저도 훌륭하게 해내줘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6개월간 5층 강의실에서는 기쁨, 감동, 좌절 등 수많은 감정들을 3기 수강생들과 함께 나누었다. 매일 8시간 이상씩 6개월간 함께 지내며 같이 공부하고 쉬는시간엔 웃고 떠들고 같이 점심을 먹었다. 프로젝트를 수행해 내면서 모르는게 있으면 서로 물어보고 어려운 이슈를 해냈을때 다 같이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수강생 한 명 한 명이 순수하고 착했고, 그렇지 않은 나도 그들과 함께 있으니 순수한 감정을 느낄수 있었다. 이런 만남이 언제 또 있었을까 싶었을만큼 가까웠던 우리가 이제는 공식적으로는 헤어져야 했다.
수료식때 수료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들은 날부터 1주가 넘게 우리의 마지막에 어떤 말을 하고싶은지 계속 고민하고, 끄적거려왔었다. 합하면 최소 몇시간은 고민했을 수료사였는데, 수료사를 말하는 자리에 갑자기 벅차올라버려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끝나고 말았다. 다시 읽어보니 그리 벅차오르는 수료사도 아닌것 같은데, 왜 그자리에서는 그랬는지 모르겠다...ㅎ
제대로 말하지 못한 수료사를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3기 수강생분들 6개월간 고마웠고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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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사>
오랜기간 함께 고생한 우리 수강생들 수고많았습니다. 잘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다들 정말 잘 성장해주셨습니다. 6개월을 함께 지낸 저와 수강생들은 오늘이 마지막시간이 될 것인데, 마지막 아쉬움을 담아 두서 없이 몇가지 하고싶은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져가겠지만, 이 순간만큼은 앞으로 여러분들이 많이 그리울것 같습니다. 이런 수강생들이 또 있을까요? 이런 만남이 또 있을까요? 11월 14일에 시작된 우리반은 DB수업 땐 DB정규화를 두고 치열하게 토론하기도 했고, 크리스마스 이브엔 함께 사진찍기도 했습니다. 코딩페스티벌은 기억이 나시는지요? 족발을 먹다가 우리반이 혼났던 기억도 새삼 납니다. 그리고, 백엔드 플젝 때에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은 두고두고 안주거리가 되겠지요.
취업이 어려운시기라 여러분을 떠나보내는 제 마음이 편치가 않습니다. 취업은 안되는대로 고통스럽고, 된다하더라도 어떤 빌런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겠죠. 그 빌런이 어떤식으로 여러분을 괴롭힌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제 눈엔 누구보다 뛰어난 분들입니다. 그 빌런의 말이 아닌 제 말이 맞다는걸 기억해주시고 스스로를 잃지 않길 바랍니다. 또한 취업을 포함한 어떤식의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것이 결코 여러분들만의 잘못이 아님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른사람은 몰라도, 3기 수강생 여러분들만은 스스로에게 조금 더 관대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제 개발자 입니다. 우리는 디버깅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이제 더 이상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게 두렵지 않다면, 우리가 보낸 6개월이 아깝지 않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프로그램문제 뿐만 아니라 인생의 어떤 문제든 자신감있게 해결해 나가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당부가 있습니다. 아니, 저 스스로도 다짐하는 말이 될것 같습니다. 우리 매일 꾸준하게 성장합시다. 매일 코딩문제를 풀든, 매일 한페이지의 책을 읽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어 가봅시다. 여러분들이 밖에서 치열하게 최선을 다하고 있을때 저도 이곳에서 성장하고 있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