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 강사의 재미는 뭘까?
수강생이 이해하기가 어려울 개념들을 고민끝에 나름 명쾌하게 설명을 하고, 그로인해 수강생의 시간을 덜어줬다는 기분이 들었을때 재밌다.
수강생의 일취월장해가는 듯한 성취를 볼때도 재밌다. 물론, 그런 모습을 보이는 수강생은 어딜가도 잘했을 사람이겠지만 그럼에도 괜히 보람됨을 느낀다.
수강생의 날카로운 질문을 통해 나 또한 생각못했던 부분들에서 인사이트를 얻게 되고, 함께 배우며 성장하는듯한 느낌이 들때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밌다.
이번주는 java에서 중요한 자료형들 list, map, set, queue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었고, 클래스와 객체까지 가르쳤다. 매일 매일 치열하게 강의준비를 해야하는 도전적인 한주 였고, 매 순간 긴장감을 느끼며 수강생분들 덕분에 종종 강의의 즐거움과 재미도 느끼는 한주였다.
몰랐던 좋은 노래들을 출퇴근길에 발견하는것이 소소한 즐거움인데, I Just Wanted You(OpenSide), Dinosaur(악뮤) 이번주에는 이 노래들만 100번은 들은것 같다.
가끔은 이런식으로 일에 있어서 매일매일이 도전적이면 엔진에 과부하가 걸려 터져버리는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나란 인간의 본성은 도전하고 성장하지 않으면 정체되는게 아니라 퇴보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적당히 회사생활하면서 온갖 취미를 배우고 즐기려했던 시절도 있었다. 그 순간순간은 그냥저냥 재밌긴했으나, 그 시절을 떠올리면 별로 행복하게 기억되지는 않았다. 그저 남는 시간을 누구와 어떻게 채울지에 대해 고민하는 삶은 나에게 맞지 않았다. 태생이 유희적인 인간은 되지 못하나 보다.
나는 최소 매주1번은 일기를 쓰고 1년에 한번은 지난날들을 일기를 통해 복기를 하는데, 성장하며 치열하게 살았던 시기는 한줌의 후회도 안남는데 반해 그렇지 못했던 시기는 1년이 아쉬운 짧은 인생에서 후회되는 순간으로 기록됐었다.
내 인생의 모토중 하나는 "No Worries, No Regret"인데, 걱정이 없고 후회가 없으려면 방법은 매우 심플하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면 된다. 그러면 결과는 천운에 맡겨지기에 후회도 없고 전전긍긍 걱정할 필요도 없어지는것 같다.
이런류의 삶의 살면 눈앞에 놓인 과제를 매일매일 해결할뿐 그외에 걱정거리나 후회같은 감정은 남지 않아서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편해진다.
돌아가신 찰리멍거의 명언들은 심플한 인생의 진리를 담고 있다. "책상앞에 놓인 일을 해라", "어제보다 오늘 더 현명해지기 위해 노력해라", "시기질투하지 마라"
이런류의 명언들은 인생을 매우 단순하게 만든다. 거창한 인생의 고민은 잠시 접어두고, 눈앞에 놓인 과제들을 깔끔하게 해결해가고 책상에 서류가 떨어지면 그저 다시 해야할일을 갖다 놓는것 뿐이다.
시기질투 이런거는 참 어려운 문제인것 같긴하다. 인간의 본성이 비교질인지라 본성을 거스르는 일 아닌가. 그래도 내 하는일이 바쁘고 생각이 거기에 팔려 있으면 소모적인 비교는 좀 줄어드는것 같다.
비교라는게 어떤 객관화된 기준은 필요하기에 필요한것은 사실이나, 너무 비교에만 몰입되어 거기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다소 기괴한 형태로 발전해 나가기도 하는것 같다. 내가 알던 어떤 동료는 툭하면 "내가 그래도 쟤보단 낫잖아."와 같은 류의 비교우월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던데, 열등감 만큼이나 무서운 방향 아닌가.
쨌든간에 사람을 갉아 먹는 열등감, 후회, 걱정 과 같은 감정은 스멀스멀 치고 올라오는 본능과도 같은 감정이지만, 도전적인 일에 치인 인간들은 그런 감정에 열외시켜주는 행운을 누릴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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